
매일 비슷한 풍경을 보며 걷다보니 이제 블로그에 쓸 말도 올릴 사진도 없어요......
보는 사람도 지걉고 쓰는 사람도 지겨운 이 상황ㅠ
오늘은 에스떼야에서 출발하고 직후에 와인이 콸콸 나오는 약수터?느낌의 수도원을 지났는데요.
맛보고 싶었지만 괜히 마셨다가 갈 길도 먼데 걷는게 더 힘들어질까봐 안마시고 지나친게 조금 후회가 되네여 ㅎ,,
걸으면서도 다시 돌아갈까말까 오백번 고민한듯,,
좀 천천히 걸으면 뭐 어때서~~~~
뭐 그렇게 내려놓질 못하고 맨날 탁탁탁 맞춰하려고 하는지~~~~🤦🏻♀️🤦🏻♀️

그래도 오늘은 뭔가 예쁜 숲길을 많이 지났고,

광활한 포도밭도 지났는데요.
포도가 제철일 때 방문하면 서리도 하던데 사람들ㅎ,,
전 아쉽게도 서리실패..

진짜 하염없이 걷다가 푸드트럭 안내판 발견.
아침도 못먹어서 배고팠는데 얼른 힘내서 달려가야지..원래 로스 아르코스 마을에서 피자를 먹고싶었으나 그 전에 아사할거같아서 샌드위치로 대체..

지금까지 본 푸드트럭 중에 가장 전문적이고 깔끔해요.

에그 앤 치즈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 7유로!
너무 비싸니까 뭘 사먹기가 참 진짜러,,,,,,
그래도 너무 맛있었어요.
바케트 빵 왜케 맛있지..다음엔 바게트 꼭 사먹어야지.

늘 비슷한 노란 유채꽃에 초록초록 잔디만 보다가 핑크색 보니까 괜히 반갑네요. 새로운 뷰,,

로스 아르코스 도착!
거의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에스떼야에서 로스 아르코스까지만 이동을 하는데요.
저는 한 마을 더 가기로 했습니다.
왜냐면 오늘 여기서 멈추면 내일은 28키로를 걸어야하기 때문이에요,,

어유 근데 여기까지만해도 이미 거의 5시간을 걸은 상태라..어찌나 멈추고싶던지......
오늘의 여정을 마친 순례자들의 홀가분한 표정을 보면서 난 앞으로 6키로를 더 갈 생각을 하니까 미칠뻔했지만.....‘그래도 내일 웃는 자는 나다...!’ 라는 생각으로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저 멀리 보이는 나의 목적지,,
이제 점점 무릎도 아프고 무릎 뒤쪽도 땡기고 다리가 아주 무겁네요. 그래도 아직 크게 물집이 잡히지 않은 것에 감사,,

해냈다 오늘도,,
이렇게 하염없이 걷다보면 나중엔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까지의 거리가 줄어드는게 아까운 시기가 온다던데....대체 어떤 감정일까요 ㅎ.....
지금 바로 10km 직전이면 좋겠는데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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