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준비 중에 면접 결과를 기다리던 회사로부터 불합격 통지를 받자마자 4일 뒤 티켓을 끊고 무작정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나게 됐습니다 ㅎ....
예전부터 언젠가 한번은 꼭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마침 시간부자가 되버려서 현실도피 겸 겸사겸사
버킷리스트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어요.
그래도 굉장히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J인데
이렇게 즉흥적인 선택은 인생 처음이라 저도 제가 신기해요.

혼자 식당에서 밥도 못먹는 사람이
혼자 해외 여행을 가려니 조금 무섭기도하지만
설렘도 있고 두근두근 하네요.

짐은 줄인다고 최대한 빼고 빼고 뺐는데도 7.7키로,,
제가 챙긴건
침낭, 세면도구, 크록스, 옷(반팔2장, 긴팔1장, 반바지3장, 잠옷1장, 레깅스1장, 경량패딩), 일기장, 스포츠타올, 에어베게, 트레킹 스틱, 숏 스패츠?, 등등이 포함됐어요.
근데 파리 오면서 트레킹 스틱 잃어버렸으니 이제 7키로 정도 될거같네여 ㅎㅋ...

트레킹 스틱은 가방 옆에 꽂아서 수화물로 함께 부치려고 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따로 수화물 처리 하셔야한다고 해서 쟤만 저렇게 테이프로 돌돌 감아서 보냈는데요.
직원분께서 ‘잃어버리면 안될텐데,,,’했지만
결국 이 친구는 분실엔딩 ㅎ,,

아무튼 출국 수속을 마치고 들어와서
에어팟 방전 대비를 위해 줄이어폰을 하나 구매했고,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저렴이 보조배터리도 하나 샀어요
평소에 쓰는건 비싼거라 챙겨오기가 싫더라구요,,

산티아고 순례자들 오픈톡인 ‘까친연 단톡방’에 계시던
같은 날 같은 비행기로 출국하시는 동행분께서
직접 만든 색동가리비를 선물로 주셨어요!
배낭에 매달만한 한국템이 하나도 없어서 서운했는데
색동가리비가 제 원산지를 알려줄 것 같네요 ㅎㅎ

비행기에서는 옆자리 커플이 기내 엔터테인먼트 모니터 고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혼자 다리 쭉 뻗고 편하게 왔습니다. 개이득 ㅎ,,,,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도착

짐찾으러 가는게 이렇게 복잡하고 먼 공항 처음봤어요.
터미널이 1,2(2A~2F),3까지 엄청 많은데
냅다 열차를 타고 그냥 냅다 내리고..
??? 상태로 사람들 따라 걷다보니 도착하더라고요ㅎㅎ

라따뚜이의 도시!!!
입국 심사는 한국만큼 간단했습니다.
자동출입국심사 기계 그거 똑같은걸로 하면되고
당연히 질문도 없어요!
공항 근처 easyHotel 1박
파리 시내 숙소들은 가격대가 좀 쎄다보니
나름 머리 써서 공항 근처 53유로 방을 잡았습니다.
저녁 7시쯤 도착이니 공항 근처에서 자고
다음날 오전 대중교통으로 파리 시내로 이동
주요 관광지 1일 투어 후에
9시 40분 야간 기차로 생장까지 이동하는게 제 계획인데요.
근데 꽤나 쉽지 않은 선택인 것 같긴해요^^,,

일단 공항 근처지만 절대 걸어갈 거리가 못됐고
버스를 타자니 50분이 걸리고
그래서 결국 택시를 불렀는데 10분 타고 16.8유로,,,,
택시비 진짜 살벌하네요.
어지간하면 택시는 절대 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
아무튼 택시비 내면서까지 이 숙소에 오고
내일 오전에 또 버스타고 1시간 걸려서 시내 나갈 생각하니까...그냥 좀 비싸도 시내에서 잘걸그랬나 싶기도 하고
근데 가격 보면 또 아 이게 좋은 선택이었나 싶기도 하고
잘 모루겠어요^^,,,
뭐든 다 장단점은 있겠죠.

숙소 컨디션은 나쁘지않았는데
드라이기가 왜 없눈건지 진짜로.......
먹을거를 좀 사왔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정신없이 오는 바람에 물 한방울 못마시는 중
아무튼 내일부터 부엔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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