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기 06 | 라고스 | 라고스 올드타운 맛집 Casa do Prego 들어는봤는가 참치 스테이크

구글맵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발견한 Casa do Prego.
생전 처음 들어본 참치 스테이크를 판다는데 안가볼 수 없죠!

뭐 먹을지 이미 다 정하고 왔지만 끄적 끄적 메뉴판을 정독해봅니다.
전 오늘 Camarão piri piri 라는 새우 요리와 Açoreano 라는 참치 스테이크를 먹어볼 생각이에요.
음료는 포트 와인과 제로콜라.
1인 2메뉴 2음료....배운 사람이죠?

피리피리 소스를 얹은 구운 새우 요리.
피리피리 소스는 아프리카에서 유래한 피리피리라는 매운 고추를 베이스로 한 포르투갈식 매운 소스라고 합니다.
꽤나 매콤해서 살짝 놀랐지만 되게 맛있었어요.
뭔가 곱게 간 살사 소스에 스리라차 와랄라, 고수 탈탈 넣은 맛? 맥시칸 요리 먹는 느낌이었달까. 집에서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새우 몸통 부분 껍질이 다 까져있어서 먹기도 편했고요.
소스랑 해산물이 너무 잘어울렸어요.

내 마음속 오늘의 주인공 참치 스테이크.
참치를 스테이크처럼 구워먹을 생각은 대체 누가 시작한거죠?..? 먹잘알이 따로없네,,
주문할 때 굽기 정도를 묻길래 가장 좋은 굽기가 어떤건지 물으니 Seared (씨어드)를 추천하더라고요.
겉면만 센 불에 살짝 구워서 속은 거의 생 상태로 남기는건데 참치 스테이크에 흔히 추천되는 굽기라고 합니다.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진짜 태어나서 처음봐요 이런 비주얼,,
뭐 참치 타다끼랑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통 참치를 진짜 고기 스테이크 썰듯이 썰어본 적은 처음이니까 생소했습니다.
겉면은 살짝 따뜻하면서 바삭 담백하고,
안쪽은 생참치라 약간의 차가움?이 느껴졌는데요.
참치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었고 부드럽고 쫀쫀한 식감.
위에 얹어진 초록색 소스는 고수향이 강한 조금 담백한 맛이었는데 좀 찾아보니 ‘살사 베르데(Salsa Verde)’라는 멕시코의 초록색 살사 소스인 것 같고요.
앞에 하얀색 소스는 타르타르 소스를 진화시킨 맛이었는데 뭔가 좀 더 새콤하면서 감칠맛나고 케찹을 좀 섞었나?..색이 좀 붉은데 ㅋㅎ 아무튼
익힌 양파랑 소스 2종 같이 곁들여 먹으니 소고기 스테이크 안부러운 고급진 맛이었습니다.

이정도면 걸신들린게 아닌가 싶네요,,
분명 별로 배 안고팠는데 또 이걸 다 비우네.

한끼에 37.5유로 태우기.
순례길 걸을때 아끼고 아끼며 부족하게 먹은 보람이 있네요 ㅎㅎ 여행할때 신나게 먹기 위한 좋은 빅픽쳐였다.
한국가면 참치 스테이크는 못따라하더라도
피리피리 소스에 새우 구이는 좀 도전해볼만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