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 DAY 17 | 14일차 | 레온 대성당 그리고 타파스바 도장깨기

레온 2일차
뭔가 오랜만에 가져보는 여유로움이 좋네요!!

무교인 1인은 성당에 관심이 없지만,,,,그래도 그 웅장함과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들을 꼭 봐야한다기에 거금 7유로 태워서 구경하고 왔습니다.
성당 자체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아서 챗지피티한테 설명해달라고하고 음성으로 들으면서 구경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뭔가 나도 모르게 차분해지는 분위기....
해가 쨍할 때 구경갔으면 더 예쁘고 화려했을텐데 이 날은 비가 와서 뭔가 더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그래서 저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원래 후딱 돌아보고 나가려고했는데 괜히 의자에 앉아서 꽤 오래 찬찬히 둘러보고 생각도 좀 정리하고 했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성가대 소리도 좋았어요.
이제 오늘의 핵심 투어, 타파스바 도장깨기하러 ㄱㄱ
Taberna Gaucho

첫 번째로 방문한 타파스바 Taberna Gaucho
음료를 시키면 5가지 무료 타파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요.
사진에 보이는 갈릭 스프가 메인 타파스라고 추천을 해줘서 먹어봤는데요. 흔히 먹던 양파 스프에 빵을 넣은 느낌?
익숙한 맛이었고 따끈하게 먹기 좋았는데 맥주 안주로는 조금....글쎄

두번째 타파스는 레드와인과 함께 곁들일 모르시야(블랙푸딩) 감튀.
전 이게 너무 맛있었어요.
모르시야는 스페인의 순대? 같은 블러드 소세지인데 돼지 피가 들어간다고하니 조금 선지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잡내없이 고소하고 감튀랑도 잘 어울려서 와인이랑 조합이 좋았어요.
Bar El Garbanzo Negro

두번째 타파스 바는 시내와도 조금 떨어져있고 메인 타파스 거리에서도 좀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한? 가게인데요.
몇달전에 매장 리뉴얼하고 오픈한 완전 클래식한 타파스 바라길래 한 번 가봤어요!
첫번째 메뉴는 Queso de Cabra con Mermelada de Pimientos
바게트 위에 염소 치즈와 레드페퍼 잼을 올려주는 메뉴인데 저 잼이 너무 맛있더라고요. 따로 먹는 것 보다 빵+치즈+잼 삼합으로 같이 먹어야 그 조화로움이 좋습니다.
나중에 순례길 끝나면 저 잼은 따로 하나 사가야겠어요,,존맛.

두번째 메뉴 Mejillón Tigre
매콤한 홍합 타파스라길래 저는 홍합탕처럼? 끓여진 친구가 나올 줄 알았는데 크로켓처럼 나오는 친구였어요.
밑에 홍합 껍데기가 같이 튀겨져있어서 씹다가 깜짝놀랐네욬ㅋㅋ..수저를 주는 이유가 있었어..
감자 크로켓에 약간의 고추향과 홍합향이 첨가된 느낌?
얘도 맛있었습니다!
이 집은 감튀도 잘해요,,,감튀 존맛.
La Bicha

한국의 욕쟁이 할머니 가게마냥
주인 아저씨가 불친절한데 맛있어서 장사잘되기로 유명한 타파스바 La Bicha
듣던대로 정말 성격 희한하셨는데 맛은 너무 좋더라고요.
쵸리조 메뉴보다는 블러드 소세지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1차로 갔던 가우초의 블랙푸딩보다 훨씬 풍미가 좋았어요. 여긴 현금 결제만 가능해요!
이렇게 총 3가게를 돌면서 6잔을 마시고 총 14.9유로 나왔네요.

순식간에 맥주 + 와인 6잔을 뿌셨더니 대낮부터 좀 취기가 돌아서 냅다 아이스크림도 하나 뿌셔주고요,,
여기 아이스크림 맛있더라구요.
Heladería Pastelería Albany!
무슨 맛 골랐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무슨 스페인 견과류...맛이랑 추천받은 딸기맛으로

숙소에서 쉬다가 만난 한국분과 어쩌다보니 시작된 와인파티,,
술을 좋아하시는데 발바닥 부상으로 계속 꾹꾹 참고 계셨더라고요. 제가 타파스바 자랑하면서 고삐를 풀어드렸더니 냅다 달리셨음..ㅎ
스페인도 한국처럼 브레이크타임 문화가 있어서 오후 장사가 끝나면 저녁 8시나 되어야 가게 문을 다시 열더라고요. 그래서 타파스바 재오픈 시간을 기다리며,,와인 두병을 뿌시고

두명에서 다섯명으로 늘어난 멤버들과 타파스바 도장깨기 다시 시작.
근데 여기서부터는 이제 어디가 어딘지 기억이 나지 않는..그런 뭐

어디서 먹든 뭔들 다 너무 맛있었어요.
사람들도 좋고 분위기도 활기차고 진짜 여행 온 기분을 이 날 처음 느낀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역시 사람은 사교 활동이 필요해......
암튼 타파스바는 정말 원없이 갔으니 당분간 술 생각은 안날 것...도 같네요 ㅎ....
아침엔 라면으로 해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