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부르고스에서 레온으로 버스 타고 점프하는 날!!
오랜만에 늦잠을 좀 자려고 했는데 고새 습관이 된건지 6시면 떠지는 눈.......
10시 30분 버스지만 8시 반부터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비 예보가 있어서 하늘이 꾸리꾸리하네요.

주변에 연 카페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버스 정류장 안에 있는 매점에서 끼니를 때웠어요.
오늘은 초코빵에 에스프레쏘,,
비워내고 큰 사람이 되고자 순례자 길에 올랐는데 어째 허세만 늘어가는 기분이네요ㅋ_ㅎ

제가 오늘 탑승할 alsa!
알사 버스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장거리 전문 고속 버스입니다.
버스 티켓은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앱이나 웹으로 온라인 구매도 가능한데 어째 제가 어제 할때는 자꾸 오류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Omio라는 대행사를 사용해서 예매했습니다. 대행 수수료가 6유로로 꽤비쌌지만,,괜히 매진되서 못가는것보다 나으니까 쿨하게 6유로 태우기.
버스 티켓은 22.9유로 + 수수료 6유로!

오늘은 언짢은 일이 몇가지 있었는데요.
화장실 청소를 문잠그고 하는 이 나라는 대체,,,,
거의 30분을 문 두드려도 아무 반응도 안하고 그냥 자기 할일만 꿋꿋이하는 청소부때문에 거의 오픈런 느낌으로 줄 서서 기다리는 신기한 경험을 했고

내가 분명 29번 창가 자린데 옆에 앉은 양키놈이 자기가 창가 자리라고 눈 똥그랗게 뜨고 우겨서 결국 자리도 뺏기고^_ㅠ

잘 알지도 못하는게ㅠ 스페인 사람도 아니면서 순례자 주제에 열받네,,

창가 사수 못해서 한 30분 열받아있다가
‘어차피 다시 말걸어서 바꿀거도 아니니 그냥 잊자,,’하고 기분 풀고 잘 오긴 했어요.
오늘은 감정 컨트롤에 30분 걸렸지만 나중엔 10분 5분 더 줄여가야지,,모든 순간 소소한 깨달음이 있는 산티아고 ㅎ

레온 도착하자마자 맥도날드에 홀린듯 들어가서
그나마 덜 살찔 것 같은 맥 크리스피에
조금 더 살찔 것 같은 양념 감자를 더해줬습니다.
그럼 딱 완벽한 밸런스 ㅎㅎ,,아무말

레온 도시 왜이렇게 멋있죠.........
걷는 곳곳이 다 멋져서 ‘오’ ‘오..’ ‘오!..’만 한 것 같아요.
도시가 되게 활기차고 건축물도 너무 특색있고 웅장하고 날씨도 한 몫했고 모든게 완벽했습니다.

구름이 이렇게 가까울 수 있나,,,
내일부터 며칠 계속 비가 온다던데 오늘이라도 날씨가 좋아서 너무 감사했서요.

근처 까르푸에서 요며칠 쉬면서 먹을 식재료?..?를 조금 사왔습니다.
매번 나가서 먹기가 부담스러워서 그런지 대부분 순례자들은 숙소에서 직접 만들어먹는게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이건 흰 아스파라거스 통조림인데요.
지난번에 식당에서 먹어보고 너무 맛있었어서 늘 사보고 싶었는데, 하루에 다 먹을 수 없는 양인데 무겁기도하니까 맨날 못사다가 드디어 오늘 사봤어요.
앞으로 4일동안 여기 있을거니까!!

식당에서는 아스파라거스랑 같이 먹는 용으로 그릭요거트인지 크림치즈인지를 같이 줬는데 저는 요거트로 대체해봤서요.
무슨 조합인진 모르겠지만
바게트 위에 아스파라거스 올리고 요거트 듬뿍 올려먹으면 맛있어요,,

저녁 잘 먹고나서는 숙소에서 말 튼 스페인 분이 도시 구경하러 나가쟤서 따라나섰는데요.
거의 가이드 급으로 설명해주고 맛집도 알려주고 여기저기 구경시켜줘서 개좋왔네요....
순례길 걸으면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도시 돌아본건 처음인 것 같아요.

Tuna라고 부르는 대학생 음악 동아리? 그룹도 만났는데 아무리봐도 대학생,,액면가는 아니던데 졸업생 멤버들인가봐요.
저렇게 매일 기타치고 타파스먹고 파티하고 흥겹게 산다고 합니다. 진짜 좋은 문화

이친구의 빼이보릿 타파스바에서 와인도 얻어마시고,,아낌없이 주는 나무네ㅠ스페인 사람들은 정도 많고 친절한 것 같아요.
오늘은 말레이시아 친구(..?)도 사귀고 아낌없이 주는 스페인 친구랑 말도 섞고 뭔가 얻은게 많은 하루네요,,
둘 다 앞으로 순례길 걸으면서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뭐..재밌었다.
내일부터는 레온 구경도 하고
현지인처럼 타파스 바도 돌아다니면서 5차까지 가봐야지 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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